Korean Society of Clothing and Text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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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lothing and Textiles - Vol. 39 , No. 2

[ Article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lothing and Textiles - Vol. 39, No. 2, pp.307-322
Abbreviation: J Korean Soc Cloth Text
ISSN: 1225-1151 (Print) 2234-0793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Apr 2015
Received 12 Nov 2014 Revised 18 Jan 2015 Accepted 26 Jan 2015
DOI: https://doi.org/10.5850/JKSCT.2015.39.2.307

한라산 영구춘화(瀛邱春花)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 및 지역문화상품 개발
김기억 ; 홍희숙
제주대학교 의류학과

The Development of Textile Designs and Cultural Products with the Image of the Spring Flowers on Halla Mountain
Gi-eok Kim ; Heesook Hong
Dept. of Clothing & Texiles, Jeju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E-mail: heesookh@jejunu.ac.kr


Copyright © 2015, The Korean Society of Clothing and Textiles. All rights reserved.
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This study develops textile designs and cultural fashion products with the image of ‘Youngguchunhwa’, which means the beautiful spring flowers of Jeju. Historical literature was reviewed to emphasize the authenticity of Halla Mountain and Youngguchunhwa. Consumers' responses to Halla Mountain, Baengnokdam, and Royal Azalea related to Youngguchunhwa were evaluated along with photos of Halla Mountain and Youngguchunhwa images upload on Internet during the last 2 years. The results of consumer survey and photo analysis confirmed the consumers' high preference and high association with the image of Jeju. The full-blown Royal Azaleas in the Seonjakjiwat field of Halla Mountain were used as motifs for the development of Jeju cultural products as a representative landscape showing the beautiful spring of Jeju. Six types of textile designs were developed by the repeated arrangement of the basic patterns of Halla Mountain, Baengnokdam, and Royal Azalea. Ladies' apparels products, children's wear, bags and cushions were made using oxford cotton fabrics printed with the textile designs. We suggest how pattern designs of the Youngguchunhwa image could be applicable and used for the development of other kinds of Jeju tourism souvenirs.


Keywords: Youngguchunhwa, Halla Mountain, Local culture-based products, Jeju
키워드: 영구춘화, 한라산, 지역문화상품, 제주

I. 서 론

패션문화상품이 국가의 대표적 이미지나 전통문화 자 원의 이미지를 활용한 패션상품이라면, 지역패션문화 상품은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 콘텐츠를 활용하여 개 발된 패션상품을 의미한다. 지역문화상품은 방문객들에게 지역의 특수성과 우수성을 알림으로써 지역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한편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유용하 다. 그러나 패션문화상품 개발은 대부분 다른 국가와 차 별화되는 한국 전통문화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며, 지역 문화에 기반을 둔 문화상품 개발은 매우 부족하다. 특히, 제주는 국내 최대 관광지로 내국인(2012년 약 801만 명) 과 외국인(2012년 약 168만 명) 방문객은 모두 1,000만 명 을 넘어서고 있으며(2012년 969만 명, 2013년 1,085만 명, 12.0% 증가) 그 숫자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ial Tourism Association, 2014; Jeju Tourism Organization, 2013a). 2012년 제주 관광수입은 5조 5,293억 원으로 전년대비 22.73% 증가하였다(Jeju Tourism Organization, 2013b). 내외국인의 방문 규모나 관광수입 규모를 고려할 때, 제주 지역문화상품에 대한 수요는 비교적 클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를 찾은 국내 방문객들의 과반수(60.8%)가 관광 기념품을 구입하였으며(H. G. Kim, 2003), 관광객들에게 주로 구매되는 상품은 농수축산물, 농수축산가공품, 내국인면세점 면세품이었다(Kang et al., 2012).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약 10~20%(전체 11.9%, 중국인 18.7%)가 제주 여행에서 쇼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Jeju Tourism Organization, 2013a). 제주 방문 외국인들의 과반수(69.98%)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주로 식료품, 화장품, 의류, 건강식품, 관광기념품, 보석/악세서리, 잡화류 순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자유도시 추진 사업의 70~80%가 관광분야에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H. G. Kim, 2003), 다양한 관광기념품 개발은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제주 특산품에 비해 관광기념품의 구매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Suh(2011)는 이러한 관광기념품의 문제점으로 기존 관광기념품들이 제주와 연관성이 없음을 지적하였으며, 향후 제주 이미지 상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제주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은 지역의 역사/설화 및 자연과 연계되거나 향토성 높은 상품이다(H. G. Kim, 2003). 그러나 현재 제주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주 이미지의 텍스타일 상품 대부분은 제주 전통 감물염색 상품에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감물염색 상품 이외에 제주의 역사, 민속, 자연의 가치를 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제주 이미지의 텍스타일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역사성 깊은 제주의 자연이미지를 담은 텍스타일 패션상품 개발에 주목하였다.

한라산은 세계자연유산(2007년)과 국립공원(1970년)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경관임과 동시에 천연보호구역(1966년)과 세계생물권보전지역(2002년)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로 환경생태적 가치가 높은 제주 관광자원이다(“한라산 백록담 [Hallasan Baengnokdam]”, n.d.).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라산을 관광기념품 소재로 활용한 상품들은 거의 없다. 본 연구의 목표는 ‘제주의 아름다운 봄’을 의미하는 ‘영구춘화(瀛邱春花) 이미지’의 텍스타일 상품을 ‘한라산의 봄’ 이미지와 연계하여 개발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목표를 위해 첫째, 고문헌 고찰과 소비자 조사를 통해 한라산과 영구춘화에 대한 역사성과 소비자 반응을 검토하였다. 둘째, 한라산과 영구춘화 주제의 사진 이미지들을 분석하여 현대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영구춘화의 시각적 이미지를 검토하였다. 셋째, 고문헌 고찰, 소비자 조사, 사진 이미지 분석결과들을 토대로 영구춘화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을 개발하고, 영구춘화 이미지의 직물을 이용하여 제주지역 패션문화상품을 실제로 제작하였다. 이것은 산업현장과 교육현장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관광기념품 개발을 위해 지역적 소재들이 어떻게 선정,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II. 문헌 고찰
1. 지역문화상품 개발

문화는 한정된 지역과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한국가의 문화정체성은 각기 다른 지역문화의 차별성에 대한 이해가 총체적으로 통합되어 다른 국가와의 차별성이 조명될 때 좀 더 뚜렷해질 수 있다(D. J. Kim, 2003).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의 고유성과 가치를 조명하고, 이에 토대를 둔 지역문화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의의가 높다.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 연구로는 영천의 전통문양(Kim et al., 2007)과 경주의 전통문양(Kim et al., 2005)을 핸드 페인팅 기법으로 상품(생활한복, 가방/지갑, 생활소품)에 적용한 연구가 있다. 그리고 제주 해녀의 전통복식인 물옷의 형태를 응용하여 상품(가방, 파우치, 파우더 케이스)을 제작한 연구(Yoon, 2012), 초가의 형태(Yoon & Hong, 2015)와 방사탑 형태(Oh & Hong, 2015)를 직물 문양으로 활용한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상품 개발(지갑, 파우치, 가방, 모자, 슈즈) 연구가 있다. 기존 연구들은 지역의 문화적 소재를 활용하였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으나, 일부 연구들인 경우 문화상품의 핵심적 요소가 되는 문화 콘텐츠에 대한 소개나 분석이 제시되지 않거나(Kim et al., 2007; Kim et al., 2005), 상품 개발이 문헌에만 의존되어(Yoon, 2012) 소비자 관점이 검토되지 못하는 한계점을 갖는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들의 이러한 한계점에 주목하고, 개발 상품의 소재가 되는 한라산과 영구춘화에 대한 역사적 조명과 소비자 반응이 검토되었다.

2. 한라산

한라산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아래 제시된 16세기 고문헌(1578년 임제의『남명소승』), 17세기 고문헌(1601년 김상헌의『남사록』, 1609년 김치의『유한라산기』, 1653년 이원진의『탐라지』), 18세기 고문헌(1704년 이형상의『남환박물』), 19세기 고문헌(1819년 이강회의『탐라직방설』, 1843년 이원조의『탐라지초본(상)』, 1849~1851년 정언유의『탐라별곡』)을 비롯하여『고려사』,『조선왕조실록』등에서 볼 수 있다. 이 고문헌들에서는 한라산의 옛 이름, 한라산의 높이와 형태적 특징, 한라산 등반, 한라산의 동식물 등에 관한 내용들이 기록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라산 이름의 유래와 역사를 비롯하여 상품 개발 주제와 직접 관련되는 한라산의 형태적 특징에 초점을 맞추어 고문헌 기록들이 고찰되었다.

1) 한라산 이름의 유래와 역사

한라산(漢拏山)은 산의 높이에 초점을 맞춘 이름으로,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높다는 ‘은하수’ 의미의 한(“漢”, n.d.)과 ‘잡아당기다’ 의미의 라(“拏”, n.d.)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라산이란 이름은 아래에 제시된『고려사』에서 보듯이 몽골족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공민왕(1374년) 때 제주도에 입도한 최영장군에 대한 기록(고려사 열전 26 제신 최영전)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그 이후『조선왕조실록』에 빈번하게 등장하였다(Jin, 2008). 예컨대, 태조 6년(신하가 임금에게 받친 시 ‘탐라’에 대한 기록), 태조 18년(한라산 4면에 있는 17개 현에 대한 기록), 태종 16년/18년(한라산제 제의에 관한 기록)에서 한라산이란 이름을 볼 수 있다(Jin, 2008). 역사학자들은 이러한 기록을 토대로 한라산이란 이름은 1374년 이전부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원진『탐라지』-중략- 한라산은 주 남쪽 20리에 있는 진산이다. ‘한라’라고 하는 것은 산이 높아서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두무악(頭無岳)이라고도 하니 봉우리들이 평평하기 때문이요, 혹은 원산(圓山)이라고도 하니 높고 둥글기 때문이요, 혹은 부악(釜岳)이라고도 하니 산꼭대기마다 연못이 있어서 마치 물을 담아두는 그릇과 같기 때문이다. (이 산은) 하늘 높이 높고 준엄하게 서 있으며, 수백리에 걸쳐 있다. 산 꼭대기에는 연못이 있는데 직경이 수백보에 이른다. -중략- (as cited in Lee, 1653/1991, p. 9)
이형상『남환박물』-중략- 내가 처음 바다를 건너올 당시는 배가 출항하여 보길섬 앞 바다에서 멀리 한라산−그 한라(漢拏)라 하는 것은 은하수를 잡아당긴다는 뜻이다. 한편 두 오름[頭無岳]이라 하는데 봉우리가 모두 평편한 까닭이다. 한편 돔뫼[圓山]라 하는데, 산세가 활이나 무지개 같이 둥글게 굽혀 있는 까닭이다. 한편 가메오름[釜山]이라 하는데 꼭대기에 못이 있어 마치 가마솥과 같기 때문이다. 높이는 20여 리, 길이는 2백 리이다. 이를 바라보면 비록 높고 크지 않다 하더라도 운무가 항시 그 허리에 있으니 가히 그 높음을 알 수 있다.−을 바라보니 운소(雲宵)의 표면에 높게 꽂혀 있고, 한 일자(一字) 병풍이 마치 남녘을 막는 듯했다. (as cited in Lee, 1704/2009, p. 49)
『고려사』공민왕 23년/1374년 -중략- 적이 安撫使(안무사) 李下生을 죽이거늘 모든 장수가 漢拏山(한라산) 아래 진을 치고 군사를 休息(휴식)시켰는데 때에 우리 군사가 많이 적의 말을 얻어 모두 騎兵(기병)이 되었다. -중략- (as cited in Jin, 2008, p. 395)
『조선왕조실록』태조 6년 3월 8일, 홍무제(洪武帝)의 어제시(御製詩) 탐라(耽羅): “푸르르고 푸른 한 점의 漢拏山(한라산)이 만경창파 아득한 속에 멀리있네. -중략-” (as cited in Jin, 2008, p. 396)

2) 한라산의 형태적 특징

한라산은 아래 제시된 고문헌들에서 보듯이 옆으로 길고 둥근 모습이며, 바다까지 연결되어있다. 한라산 꼭대기의 산봉우리는 움푹 파였으며, 물이 고인 연못 형태로 백록담이라 불리는데, 이것은 흰 사슴이 물을 먹는 연못이란 이야기에서 유래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18세기 고문헌 이형상의『남환박물』에 따르면, 백록담 분화구의 둘레(7~8리, 10리, 혹은 18리)와 깊이(8백자)는 크고 깊지만 물이 차는 백록담 자체의 직경(4백)과 수심(수길)은 크고 깊지 않으며, 비가 많이 와도 어디론가 새어나가 넘치지 않는다. 따라서 한라산의 가장 큰 특징은 산세는 둥글며, 산봉우리는 함몰된 형태로 비가 내리면 물이 차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강회『탐라직방설』-중략- 일찍이 옥주(沃州)의 변방에 위치한 한 바위섬의 돈대(墩臺) 정산에 오른적이 있는데, 동남쪽 구름가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한라산을 바라보노라니 대체로 산 중에 가장 높이 우뚝 솟아 있었다. 산의 형세란 마치 바리때[鉢]의 뚜껑[會]과 같았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록(山麓)은 뻗어 나가 마치 돌로 쌓은 성인 보루가 되면서 바다 가운데로 흘러들어감이 3,20리 정도되어 보였다. -중략- (as cited in Lee, 1819/2013, pp. 57−58)
최부『탐라시삼십오절』-중략- (二) 그 중에 푸른 산이 六鰲 등에 올라타고, 臣靈河神 쪼개놓아 울타리를 이루었네. 높고 높은 圓嶠山, 머리가 없는 곳에, 푸른 절벽, 千척 높이 1리나 이어졌네. (三) 누구라 절벽위에 靈沼를 뚫어놔서, 白蛤이 몇 번이나 貢貢새를 회피했나. 折峙 山房이 과연 그와 같다 하면, 奇觀은 어떠한지 알아보려 하노라. (as cited in Kim, 1601/1992, p. 72)
이원조『탐라지초본(상)』-백록담(白鹿潭)-한라산 절정에 있다. 세속에 전하기를 많은 신선들이 이곳에서 흰 사슴에게 물을 먹이므로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못 밑에는 흰 모래가 깔려있고, 조개껍질이 있다. -김치의 시(金緻詩)- 모든 골짜기에 삼나무 소나무 우거져 조용한 오솔길, 경치 좋은 곳 만날 때마다 잠깐 멈춰서 보면, 산머리의 괴이한 돌들은 천불을 벌려 놓은 듯, 바위 밑 맑은 물은 신선 사는 곳으로 흘러가는 듯, 바로 골짜기로 가면 흰사슴을 잡아탈 수 있을 듯. -중략- (as cited in Lee, 1843/2007, pp. 195−196)
임제『남명소승』-중략- 한라산 꼭대기에 오르고 보니 구덩이 같이 파진 곳이 못을 이루고 있다. 그 주위로 둘러 쳐진 돌계단이 7, 8리쯤 되는 듯하다. 내려다보니 물은 유리 같이 맑은데, 깊이를 측량할 길이 없다. 못 주위로 흰 모래에 향기로운 풀이 늘어졌고 한 점의 티끌도 없다. -중략- (as cited in Monthly Jeju Tour, 1986, p. 121)
이형상『남환박물』-중략- 사방은 봉만(峰巒)으로 둘러싸여 가마솥 같기도 하고 성곽 같기도 하다. 둘레는 10여리 -<남명소승>에는 18리라 하였다.- 나 되고 깊이는 8백자나 되는데, 그 밑에는 백록담(白鹿潭)이 있다. 원지름은 4백 보이고, 물의 깊이는 수 길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물이 불어도 항상 차지 않는데, 원천이 없는 물이 고여 못이 된 것이다. 비가 많아서 양이 지나치면 북변절벽으로 스며들어 새어 나가는 듯하다. 고기도 없고 풀도 없으며, 못가에는 모두 깨끗한 모래뿐이다. (as cited in Lee, 1704/2009, p. 54)

특히, 함몰된 형태의 산봉우리에 물이 차있는 백록담을 화첩에 담아 시각화한 기록은 <Fig. 1>에 제시된 <탐라십경도>에서 볼 수 있다. <탐라십경도>는 1694년 이익태 제주 목사가 제주의 삼읍에 있는 10대 절경을 선정하여 화가에게 그리게 하여 만든 병풍 그림이다(Kang, 2004). <탐라십경도> 중에서 현존하는 8개 절경의 그림(성산, 서귀소, 백록담, 영곡, 천제연, 산방, 명월소, 취병담)이 <Fig. 1>에 제시되었다. 산봉우리가 함몰된 형태의 백록담을 표현한 것은 왼쪽에서 세 번째 제시된 이미지이다.


Fig. 1. 
탐라십경도 [Tamnasipgyoungdo].

From Kang. (2004). p. 7.



3) 산의 형태와 인식에 따른 한라산의 옛 이름

한라산은 산의 둥근 형태, 산봉우리의 뾰족하지 않은 형태, 함몰된 형태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도 불렸다. 앞에 제시된 고문헌들에서 보듯이 산세가 하늘, 활, 무지개처럼 둥글다 하여 원산(圓山), 두원산(頭圓山), 돔뫼란 이름으로도 불렸다. 그리고 산봉우리가 뾰족하지 않은 평평한 형태에 가깝다하여 두무악(頭無岳), 두 오름으로 불리는가 하면 산봉우리의 함몰된 모습이 연못이나 가마솥같이 생겼다고 하여 부악(釜岳), 가메오름으로 불렸다.

한라산은 또한 아래 고문헌들에서 보듯이 산의 형상 이외에 산을 신성시하는 관점에서 삼신산, 영주산, 동영주산, 동무소협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즉 우리나라에서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 중의 하나라는 의미에서 삼신산(三神山)으로 불리거나, 신령이 사는 영험한 산이란 뜻에서 영주산(瀛州山), 동영주산, 동무소협으로 지칭되었다.

김치『유한라산기』-중략- 삼월이 지나서 비로서 내가 바다를 건넜는데 길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니 그리 험준하지는 않으나 커다란 섬이 한 면에 가로놓여 있었다. 혼자 생각하되 ‘세상에서 영주산이라 하는 것이 곧 이 산으로 삼신산 중의 첫째라고 하는데 어찌 그 이름과 실지가 맞지 않는가. -중략- 어찌 가서 탐사하고 의혹을 풀어보지 않겠는가’ 하였다. (as cited in Lee, 1653/1991, p. 108)
정언유『탐라별곡』-중략- 하물며 한라산(漢拏山)이 천하(天下)의 일홈 잇셔 영주(州)가 기이(奇異)함이 삼신산(三神山)의 히니 노인성(老人星) 발근 광채(光彩) 수역(壽域)을 여러 노코 금강초(金剛草) 빗치 백발(白髮)을 검게 니 녯날의 진황한무(秦皇漢武) 못보아 유한(遺恨)인되 너희 선분(仙分)됴화 이옷에 생장(生長) 여 담실(潭室) 겻희 두고 백록담(白鹿潭) 우희 안쟈 유하강(流霞江) 득 부어 노선(老仙)과 수작(酬酌) 니 연화식(烟火食) 불관(不關) 커든 다른 염려(念慮) 이실논가 룰거시 무어시며 구(求) 거시 무어시니. (as sited in Tamla Culture Research Institude, 1992, p. 278)
이원진『탐라지』-중략- 옛날 방장산을 지나 봉래산을 향하였더니, 이제 영주산에 당도하니 또한 유쾌하도다. -중략- 해동의 신선산이 이곳 영주니, 신령스런 자라를 누루고 솟아 올랐네. -중략- 옛 기록에 ‘한라산의 일명을 원산(圓山)이니 곧 원교산이요 그 동쪽은 곧 동무소협이니 신선이 사는 곳이다. 또 그 동북쪽에 영주산이 있으므로 세상에서 탐라를 칭하여 영주산이라고 한다’ 하였다. (as cited in Lee, 1653/1991, pp. 42, 85)
이형상『남환박물』-중략- 혹은 동영주(東瀛州)라고도 일컬었다. −세상에 전하기를, 진시황(秦始皇)과 한무제(漢武帝) 두 임금이 신선약(神仙藥)(불로초)을 구하려고 (신하를) 여러 곳으로 보내었다. 그때 삼신산(三神山)이라 일컬은 것이 모두 우리나라에 있으니, 금강산(金剛山)은 봉래산(蓬萊山)이요, 지리산(智異山)은 방장산(方丈山)이 요, 한라산(漢拏山)은 영주산(瀛州山)이다. 또 섬에 동영주산(東瀛州山)이 있다고 하였으니, 대체로 이를 일컬은 것이다. (as cited in Lee, 1704/2009, p. 22)

3. 영구춘화

영구춘화(瀛邱春花)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아래 제시된 1843년 이원조의『탐라지초본(상)』, 1875년 최익현의 『유한라산기』, 1932년 조무빈의『이재수실기』, 1953년 담수계의『증보탐라지』에서 볼 수 있다.『증보탐라지』는 이전의 고문헌들(17세기 이원진의『탐라지』, 18세기 이형상의『남환박물』, 19세기 이원조의『탐라지초본(상)』)에 포함된 내용을 다시 모아 편찬한 것이다. 이외에 조선시대 순조와 고종시대(1823~1881년)에 살았던 이한우의 글과 정재민과 이원조의 병풍 그림에서 ‘영구춘화’ 혹은 ‘영주춘화(瀛洲春花)’에 대한 글을 찾아볼 수 있다.

1) 영주십경과 영구춘화

영주(瀛洲)는 제주를 일컫는 것으로, 영주십경(瀛洲十景)은 제주의 가장 아름다움 10대 경관을 의미한다(Kim, 2007). 예로부터 제주의 아름다움은 영주팔경, 영주십경, 제주십일경이란 이름으로 소개되어 왔다(Oh, 1991; Rho et al., 2009). 오늘날 널리 알려진 영주십경은 이한우의 『매계선생문집』에 시 형식의 글로 소개된 경관들이다(Oh, 1991; Rho et al., 2007). 이 문집에서 영주십경은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질서를 대표하는 경관(성산일출, 사봉낙조), 4계절의 변화를 대표하는 경관(영구춘화, 정방하폭, 귤림추색, 녹담만설), 기암과 굴사의 경관(영실기암, 산방굴사), 제주 풍물과 관련한 경관(산포조어, 고수목마)들을 예찬하고 있다(Oh, 1991). 영주십경은 글 이외에 그림으로 그려져 화첩과 병풍으로도 만들어졌는데, <Fig. 2>에 제시된 <영주십경도>는 춘원 정재민이 그린 영주십경도 수묵화 그림이다(Jeju National University Museum, 2013).『매계선생문집』에 언급된 제주의 아름다운 10대 경관들이 오른쪽에서부터 순서대로 제시되어 있으며, 오른쪽 세 번째 그림에 영구춘화란 제목과 글이 함께 적혀있다. 영구춘화는 이한우의 ‘영주십경’ 이외에 이원조의 <영주십경제화병(瀛洲十景題畵屛)> 병풍 및 남만리의『탐라지 형승조』에 있는 ‘제주십일경’에도 포함되었다(Rho et al., 2009). 한편, 영주십경에 관해 해석하고 고찰한 Oh(1991)에 따르면, 이원조의 <영주십경제화병> 병풍에는 영구춘화 대신 영주춘화(瀛洲春花)란 제목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봄’이 예찬되고 있다.


Fig. 2. 
영주십경도 [The pictures of ten views in the Youngju].

From Jeju National University Museum. (2013). pp. 118−119.



2) 방선문의 영구춘화

영구춘화는『매계선생문집』에 기록된 영주십경 중 제3경으로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제주의 아름다운 봄의 꽃’이란 의미이다. 즉 바다로 떨어져 내리는 정방폭포가 여름 경관을 대표하고, 노랗게 익어가는 과원의 귤이 가을 경관을 대표하고, 늦은 봄까지 백록담에 소복하게 쌓인 하얀 눈의 경관이 겨울 경관을 대표한다면, 등영구(登瀛邱)에 만개하는 꽃의 경관은 제주의 아름다운 봄을 대표함을 예찬한 것이다. 여기서 등영구는 신선이 사는 영험한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라는 뜻으로 현재의 방선문(訪仙門)이 있는 곳이다. 방선문은 신선이 찾아오는 문이란 뜻이다(Jeju National University Museum, 2013).

아래에 제시된 이원조의『탐라지초본(상)』과 최익현의『유한라산기』, 이원조의 <영주십경제화병> 병풍에 쓰인 글에 따를 때, 방선문 기암괴석 계곡에 만개한 꽃은 분홍색과 붉은색의 철쭉꽃과 진달래꽃이다. 그러나 다른 고문헌들에서는 꽃 이름이 정확히 제시되지 않고 꽃의 절경만 비유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예컨대, 방선문에서 조망된 붉은색 꽃의 아름다움은 ‘빨간 눈이 날리고(이한우의『영구춘화』)’, ‘제주 도민 이십만 명이 군집한 일대 장관(조무빈의『이재수실기』)’, ‘무릉도원(정재민의 <영주십경도십곡병>)’으로 묘사되었다. 다른 고문헌들에 제시된 꽃 이름에 근거해 볼 때, 여기서 비유된 붉은색 꽃의 이름은 철쭉꽃이나 진달래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방선문 철쭉꽃 절경은 현재 도시화로 인해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도시 개발과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아름다운 제주의 10대 경관을 새로 선정하는 ‘신(新)영주십경’에는 방선문이 포함되지 못하였다(Lee et al., 2011).

이원조『탐라지초본(상)』-중략- 등영구(登瀛邱: 들렁궤)제주성 남쪽 15리에 있다. 한라산 북쪽 기슭의 물은 모두 이 곳으로 흘러들어간다. 단애는 천척으로 큰돌이 아래로 드리워져 그 가운데는 4~50명이 들어가 앉을 수 있다. 양변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무성하여 숲을 이룬다. 꽃이 만발할 때는 위아래가 모두 붉다. (as cited in Lee, 1843/2007, p. 197)
이원조 <영주십경제화병> 영주춘화 그림의 글 -중략- 넓었다 유심했다 지경은 고르지 못하지만, 기이한 산 맑은 시내 조화된 곳 여기로세, 신선 사는 곳 같은 골짜기 봄바람 불어오니, 철쭉꽃 속에서 바닷새 소리. - 瀛洲春花 - (as cited in Oh, 1991, p. 218)
최익현『유한라산기』-중략- 그 양쪽 암벽에는 방선문(訪仙門), 등영구(登瀛邱)란 여섯 자가 새겨져 있고, 또 옛 사람들의 제품(題品)들이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영주십경(瀛洲十景) 중의 하나이다. 문의 안팎이며 위아래에는 맑은 모래와 흰 바위들이 잘 연마되어 그 매끈함이 사람의 눈을 부시게 하였다. 수단철쭉꽃이 좌우에 열 지어 자라고 있는데 바야흐로 꽃봉오리가 탐스럽게 피어나고 있어 그 또한 유별난 경치였다. (as cited in 담수계 [Damsugye], 1953/2005, p. 54)
이한우『매계선생문집』영구춘화 - 양쪽 벽랑 봄바람에 온갖 꽃이 피어있고, 꽃 사이에 실 같은 좁은 길이 뚫여있네. 사월달 맑은 날씨에 빨간 눈이 날리고, 신선 마을이 가까웠는지 자하가 비치었네. 물소리에 그림자까지 비쳐서 그림 같은 실경인데, 향기는 연사 속에서 신선의 말이 들려오는 듯. 그대와 함께 위쪽으로 올라가면, 응당 백도화 핀 서왕모의 집이 있으리. (as cited in Oh, 1991, p. 225)
조무빈『이재수실기』-중략- 제이경 영구춘화 - 삼삼오오작반하야, 영구를차저가니 방선문이두렷하다. 방선문하맑은샘은 탄금셩을자어내고, 량암에두견화피고 류막에꼬리노래하며, 공 에종달새울제 시인묵객오고가니, 작작히붉은츤 이십만도민을대표하야 바람에너울너울 춤을추며환영한다. 류조등만휘여잡고 허유허유올나가니, 우선대가여긔로되 신선은 간곳업고 고인행적만력력히그려잇다 거긔안자시을푸며 서냄새맛고 배회고병구경할제 붉은단자풀을청은 가지가지 단청이라 츈흥을도두우니 삼츈가경이 이에서더조흐랴. (as cited in Cho, 1932, pp. 49−52)
정재민 <영주십경도십곡병> 영구춘화 그림의 글 - 꽃을 찾아 나선 길은 무릉도원이 아닌데, 나그네 이르른 방선 문에선 걸음마다 향기이네. (as cited in Jeju National University Museum, 2013, pp. 118−119)

3) 한라산 선작지왓과 영구춘화

선작지왓은 한라산의 독특한 풍광을 이루는 곳으로 2012년 자연명승(제91호)으로 지정되었다(“한라산 백록담 [Hallasan Baengnokdam]”, n.d.). 한라산 ‘선작지왓’지역에는 <Fig. 3>에서 보듯이 봄과 초여름(5월 하순~6월 초순)에 28종의 산철쭉, 털진달래, 참꽃나무 등 붉은색 진달래과 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만개한다(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 Institute of Environmental Resource Research, 2009). 방선문 철쭉꽃이나 진달래꽃 절경이 사라진 현재에는 한라산 선작지왓에 군락을 이루어 만개하는 철쭉, 산철쭉, 진달래, 영산홍 꽃의 절경이 ‘아름다운 제주의 봄’을 대표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경관은 현대에서 들어서 ‘한라산 철쭉제’란 이름으로 약 48년 동안(1967~2014년) 그 가치가 조명되어져 왔을 뿐만 아니라(Institute of Hallasan Ecological Culture, 2006), 아래의 고문헌들에서 보듯이 조선시대 제주에 부임한 목사들 또한 이 경관을 글로 예찬하였다.

담수계『증보탐라지』한라(漢拏)라 함은 은하수[雲漢]를 능히 끌어당길 수 있다는 숭고한 그 웅자를 표현하는 형용사이다. -중략- 본도의 드넓은 초원[原野]은 이 거대한 산의 크고 너른 옷자락 같은 들판에 비유할 수 있는 곳으로 대목장 또는 산림조영지와 대농장 등이 다 산의 기슭에 있다. 정상으로부터 4km 내외는 진백지대(眞栢地帶)이며, 이 지대 이하는 철쭉[ 燭]지대로 수십만 평이다. -중략- (as cited in 담수계 [Damsugye], 1953/2005, pp. 30−31)
이형상『남환박물』 -한라산 산행- 상관으로 지낼 날이 많지 않으므로 급자스레 지팡이와 신을 준비하였다(4월 15일). 새벽 참에 떠나 40리를 가니 해가 뜰 무렵 한라산 기슭에 도착하였다. -중략- 지세가 점점 높아져서 이곳에 이르면 비로서 산이 높고 깍아지른 듯하다. -중략- 대정에 한 가닥 험한 샛길이 있다하였는데, 지금은 세 읍에 각각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지름길이 있다. -일대가 비단을 펼친 듯 눈에 들어오니 눈이 부시다. 휘장 같기도 하고 치마 같기도 하다. 모두 벌리어 펼쳐진 것이 다 영산홍으로 붉은 꽃이 곱게 만발하였다. 사이에 소나무와 대숲과 향기로운 풀이 연한 녹색을 이루니 이 때문에 처음부터 흥취가 났다. 보교(步轎)를 버리고 말을 타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중략- (as cited in Lee, 1704/2009, p. 50)
이형상『남환박물』 -중략- 산길을 더욱 걷기가 어렵고 걸음마다 위험하여 견여(肩輿)에 의지하여 조금씩 전진하였다. 10여 리를 지나니 상봉이다. -중략- 높이 솟은 것이 하나의 가마솥으로 보인다. 꼭대기가 함몰하여 못이 있는데 -중략- 향죽(香竹) 또한 뿌리가 붙지 못하였다. 혹 만향(蔓香)과 철쭉이 바위틈에 둘리어 이어져 있는데 맑고 깨끗하며 작달막하므로 반분(盤盆)에 그것을 심은 것과 같다. 모두 마땅히 제일의 정묘한 작품이다. -중략- (as cited in Lee, 1704/2009, p. 52)
이원조『이원조기(李源祚記)』 -중략- 깍아지른 절벽은 향기로운 나무들로 덮였는데 아름드리 밑동들이 한쪽으로 쏠려 구부려졌고 위쪽 나무들은 말랐고 아래쪽 나무들은 초록이었다. 겨울에서 봄까지 눈에 짓눌렸던지라 생동하는 기운이 아직 풀려있지 않았다. 그 사이로 철쭉은 키가 채 한자도 안 될 정도로 작은데 잔가지가 다보록하니 네모난 털방석처럼 땅을 덮고 있었다. 삼사월에 꽃피기 시작하면 온 산이 마치 비단에 바둑돌을 넣은 무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족히 사람의 눈에 쏙 들어온다. -중략- 때로 비단무늬의 철쭉을 보거나 귀신이 깍아 놓은 절벽을 보고 기이하다함은 사람들이 거의 볼 수 없는 경치이기 때문이요. -중략- (as cited in 담수계 [Damsugye], 1953/2005, pp. 48−49)


Fig. 3. 
Full-blown Royal Azaleas in the ‘Seonjakjiwat’ field of Halla Mountain.

From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 Institute of Environmental Resource Research. (2013). pp. 11, 12, 33, 155.



고문헌 기록을 보면, 백록담 정상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는 수십만 평의 철쭉꽃 군락이 있으며(담수계의『증보탐라지』), 4월 백록담 아래 만개한 영산홍 꽃의 절경은 펼쳐놓은 비단직물과 같이 아름답다(이형상의『남환박물』). 특히, 이원조 제주 목사는 제주에서의 생활동안(1841년 1월에서 1843년 7월) 한라산을 등반하였던 경험을 등반 코스(죽성, 증산, 탐라계곡, 개미목, 왕관암, 백록담에 오른 후 남벽, 선작지왓, 영실, 천아오름, 금덕리, 광령2리로 하산)를 따라『이원조기(李源祚記)』에 저술하였다(as cited in 담수계 [Damsugye], 1953/2005, pp. 48−49). 여기에서도 한라산 백록담 밑의 들판에 만개하는 1자(약 30cm)의 키 작은 철쭉꽃 군락이 소개되고 있다. 고문헌 기록들에 의할 때, 한라산 선작지왓에 만개한 철쭉꽃 군락은 조선시대부터 ‘아름다운 제주의 봄’으로 예찬되었던 경관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라산 백록담 아래 만개한 붉은색 꽃들의 절경은 역사성 깊은 아름다운 제주의 봄 경관으로서, 과거의 ‘방선문 영구춘화’ 이미지를 대신하여 지역문화상품 개발 소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고문헌 고찰 결과를 토대로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의 표현요소로 한라산, 백록담, 철쭉꽃을 선정하였다. 영구춘화에 등장하는 진달래과의 다양한 꽃들(철쭉, 산철쭉, 진달래, 영산홍 등) 중에서 철쭉꽃을 선정한 것은 한라산 철쭉제가 진행되는 48년 동안 철쭉은 한라산과 연관되어졌기 때문에 다른 꽃들보다 제주 이미지와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III. 연구방법
1. 연구문제

상품 개발에 앞서 소비자 반응을 검토하고, 소비자 인식에 근거한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 방향을 고려하기 위하여 다음 연구문제들이 선정되었다.

연구문제 1. 한라산, 백록담, 철쭉꽃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 선호도, 제주 이미지로의 연상 정도를 규명한다.
연구문제 2. 한라산과 영구춘화 키워드 검색을 통해 수집된 사진들에 촬영된 대상물들이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연구문제 3. 한라산과 영구춘화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 및 패션상품을 개발한다.

2. 소비자 조사
1) 측정도구

영구춘화 이미지를 구성하는 요소인 한라산, 백록담, 철쭉꽃이 제주 이미지로의 연상 정도와 선호도를 상대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제주를 상징하는 항목들이 추출되었다. 1단계로 제주 상징물에 대해 소개하는 저서(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2008)와 논문(Jung, 1998; Kang, 2006)에서 추출한 99개 항목이 추출되었다. 2단계로 온라인 포털 사이트(구글, 네이버, 다음) 키워드 검색(제주 상징, 제주 문화, 제주 이미지, 제주 관광, 제주에서 가볼만한 곳, 제주 관광 상품)을 통해 나타난 다양한 사이트들(제주특별자치도청 홈페이지,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온라인 지역신문 기사, 제주 여행 개인 블로그 등)에 소개된 제주 상징물 180개가 선정되었다. 3단계로 중복된 것을 제외하고 추출된 180개 항목들에 대한 인지도를 검토하기 위해 제주에 10년 이상 거주한 의류학 전문가(의류학과 교수 1명, 의류학과 대학원생 3명)를 비롯하여 직업(학생 4명, 대학원생 3명, 영양사 2명, 어린이집 교사 1명, 교수 2명)이 다양한 20대(4명), 30대(3명), 40대(3명), 50대(2명)의 12명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실시하였다. 구조적 설문지(5점 평정 척도)를 이용한 사전조사 결과에서 제주 도민 응답자 과반수 이상이 ‘전혀 모른다’, ‘잘 모르겠다’라고 표시한 항목들(예: 갓일, 꼴레 이불 등) 및 전문가 논의에서 텍스타일 디자인과 상품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이미지(예: 불턱 등)를 제외하고 최종 161개 항목이 선정되었다.

제주 이미지로 연상되는 정도는 5점 평정 척도(1점: 제주도 이미지로 거의 연상되지 않는다, 2점: 제주도 이미지로 별로 연상되지 않는다, 3점: 약간은 제주도 이미지로 연상된다. 4점: 제주도 이미지로 잘 연상된다, 5점: 제주도를 대표하는 이미지이다)로 측정되었다. 그리고 응답자가 설문지에 제시된 상징물들을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인지도를 검토하는 1문항(들어본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단어이다)이 함께 포함되었다. 선호도는 최종 선정된 161개 항목들을 설문지 한 장에 제시하고, ‘응답자가 좋아하거나 응답자에게 좋은 모습으로 인상 깊게 남아있는 제주 이미지’를 5개 이상 표시하도록 하여 선택형으로 측정되었다. 이외에 응답자의 인구사회적 특성이 선택형과 개방형으로 측정되었다.

2) 자료수집 및 통계분석

제주지역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도외 지역 20~50대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료가 수집되었다. 총 300부의 설문지가 오프라인 환경에서 12개 지역별로 약 15명의 협조자들을 통해 대학 구성원, 학부모, 천연염색 프로그램 참여자, 아파트 주민들에게 배부되었고, 배부된 설문지들은 협조자나 연구자에 의해 직접 혹은 우편으로 회수되었다. 총 253부의 설문지(84.3%)가 회수되었으며, 남성 응답자, 무응답, 무성의한 설문지를 제외한 총 211부가 통계분석에 이용되었다. SPSS 18.0을 이용한 빈도 분석과 백분율 분석이 실시되었다. 본 연구의 응답자 특성은 <Table 1>에 제시되었다. 응답자들은 20대, 30대, 40대가 비교적 골고루 포함된 반면 50세 이상 여성은 매우 낮았으며, 기혼 및 대학교 졸업 응답자 비율은 비교적 높았다. 그리고 직장인이 전업주부나 학생보다 많았다. 특히, 직장인들 중에는 사무직(44명, 20.9%)과 전문직(23명, 10.9%) 종사자 비율이 높았다. 이외에 서울(41명, 19.4%), 경기도(39명, 18.5%), 울산광역시(34명, 16.1%), 전라도(24명, 11.4%), 인천광역시(23명, 10.9%), 충청도(21명, 10.0%), 대구광역시(13명, 6.2%) 거주자들이 골고루 포함되었다.

Table 1. 
Respondent characteristics
Categories Freq. Percent Categories Freq. Percent
Age 19-29 years 81 38.4 Education Level High school graduate or under 40 19.0
30-39 years 46 21.8 Currently college/graduate student 58 18.5
40-49 years 67 31.7 Graduated from college school 93 44.1
More than 50 years 16 7.6 Graduated from graduate school 16 7.6
Non-response 1 0.5 Currently high school student/others 4 1.9
Marital Status Single 95 45.0
Married 112 53.1 Non-response 2 0.9
Others 3 1.4 Occupation Housewife 36 17.1
Area of Residence Capital city (Seoul) 41 19.4 Employed 117 55.5
6 Big cities 77 36.5 Students 51 24.2
4 Provinces 91 43.2 Part-time job 4 1.9
Sejong City 1 0.5 Not employed/others 2 1.0
Non-response 1 0.5 Non-response 1 0.5

3. 한라산과 영구춘화 주제의 사진 분석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의 디자인 방향을 소비자 시각에서 고려하기 위하여 포털 사이트(www.google.co.kr)에서 ‘한라산’, ‘영구춘화’ 키워드를 이용하여 사진 이미지들을 수집하였다. 총 750개 사이트에 제시된 한라산 사진들 중 최근 2년 동안(2012년 5월 6일~2014년 5월 7일)에 게재된 한라산 사진 1,652점이 분석되었다. 이 사진들은 블로그(개인 블로그 108개, 상업적 블로그 8개), 홈페이지(개인 홈페이지 사이트 12개, 정부/공공기관/시민단체 사이트 8개, 상업적 사이트 6개), 사진/등산/친목/여행 관련 온라인 동호회(14개), 뉴스기사(24개) 등 총 180개 사이트에 실린 것으로, 약 74.4%(134개 사이트)가 소비자 주도적 사이트이다. 수집된 사진들은 촬영된 대상물에 따라 분류되고, 분류된 각 범주에 해당되는 사진들의 숫자가 빈도(%) 분석되었다. 한편, 영구춘화 키워드 검색을 통해 수집된 사진들은 소비자 블로그(8점)와 여행/관광 관련 상업적 사이트(6점)에 게시된 14점으로 사진에 촬영된 대상물들이 무엇인지가 분석되었다.

4. 텍스타일 디자인 및 상품 개발

최근 패션산업에서는 인체친화적 유기농 상품이 증가하는 한편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업사이클링 컨셉의 브랜드들(예: 더레코드, 프라이탁, 리블랭크, 터치포굿 등)이 런칭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하반기와 2014년 상반기에 제주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텍스타일 상품을 보면, 단순한 침염 기법 이외에 문양염 기법(홀치기 기법, 소금 기법 등)이 적용된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 업체들이나 기존 연구들에서 활용된 소금염, 홀치기염, 핸드 페인팅 기법의 문양직물은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한계점을 주목하고 친환경적 직물 인쇄 기법인 디지털 직물 프린팅 기술(DTP)을 활용한 문양직물 개발에 연구의 범위를 한정하였다. 또한, 제주에서 텍스타일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비교적 규모있는 천연염색 업체들의 과반수 이상에서 생산/판매되는 아이템들은 의류, 스카프, 지갑/가방/소품이다(Kang et al., 2012).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의류, 가방, 생활소품 제작에 연구의 범위를 한정하였다.

한편, 텍스타일 디자인은 영구춘화 이미지의 구성요소인 한라산, 백록담, 철쭉꽃 문양을 드로잉하고, 컬러링과 그룹핑 작업을 통해 반복단위 기본문양(basic pattern)을 완성한 후 기본문양의 다양한 반복배열을 통해 개발되었다. 그리고 상품은 본 연구에서 개발된 텍스타일 디자인을 공장에 보내어 발주한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의 실제 DTP 직물을 이용하여 최종 상품이 제작되었다.


IV. 연구결과
1. 제주 이미지로의 연상 정도 및 소비자 선호도

조사된 161개 항목들 중에서 본 연구와 관련이 깊은 자연 경승지와 자연물(53개 항목)에 대한 소비자 반응만 정리하여 제시하면 <Table 2>와 같다. 211명의 응답자들 중에서 한라산(3명, 1.4%)과 백록담(8명, 3.8%)을 모르는 사람은 매우 소수였지만, 응답자의 약 26%는 철쭉(Royal Azalea Blossom)을 모른다고 응답하였다. 제주 이미지로의 연상 정도에서 한라산(4.82점)은 자연 경관/자연물 53개 항목 및 161개 전체 항목 모두에서 1순위였다. 백록담(4.39점) 또한 자연 경관/자연물(4순위) 항목이나 전체 항목(8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다. 반면, 철쭉은 제주 이미지로의 연상 정도가 낮았다. 소비자 선호도는 <Table 2>에서 보듯이 자연 경관/자연물들 중에서 철쭉(9명, 36순위)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별로 없는 반면 한라산(155명, 73.5%, 1순위)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의 약 25.6%(7순위)가 백록담을 선호하는 제주 이미지로 선택하였다.

2. 한라산과 영구춘화 주제의 사진 분석

한라산 사진들은 촬영된 한라산의 모습과 대상물들에 따라 <Table 3>에서 보듯이 크게 6개 범주(한라산 전체 모습이 보이는 사진, 한라산 일부가 보이는 사진,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는 사진, 한라산에 있는 식물과 동물이 보이는 사진, 한라산과 사람이 함께 보이는 사진)로 분류되었다. 한라산 전체가 보이는 사진들(95점, 5.75%)은 주로 한라산 능선이 한 눈에 보이는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은 산이 둥글고(이원진의『탐라지』, 이형상의『남환박물』, 최부의『탐라시삼십오절』, 이강회의『탐라직방설』) 가로로 길게 뻗어 있으며(김상헌의『남사록』) 그 끝이 바다로 이어진다(이강회의『탐라직방설』)고 묘사한 고문헌들을 잘 대변해주는 사진들이다. 한라산 백록담 사진(315점, 19.07%)에서는 분화구(82점, 4.96%)와 철쭉꽃(72점, 4.36%)이 주로 관찰되었으며, 한라산 식물 사진에서도 만개한 철쭉꽃(78점, 4.72%)이 관찰되었다. 즉 집합적 대상(나무, 사람, 숲 등)을 제외하고, 구체적 대상들(분화구, 등산로, 조릿대, 고사목, 노루, 까마귀 등) 중에서는 철쭉(150점, 9.08%)이 한라산과 가장 많이 연관되어 촬영되었다. 한편, 영구춘화 키워드로 검색된 14점의 사진들 중 13점은 <Fig. 3>에 제시된 한라산 철쭉꽃 절경이며, 1점은 방선문 계곡에 핀 참꽃(진달래과) 사진이었다. 그리고 영구춘화 제목을 붙인 한라산 철쭉꽃 사진 8점에는 조선시대부터 알려진 방선문 영구춘화의 유래가 소개되고 있었다. 이것은 영구춘화가 원래 방선문 철쭉꽃을 일컫는 것임을 알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방선문 철쭉꽃 군락이 없어진 현재에는 한라산 철쭉꽃 절경이 아름다운 제주의 봄 ‘영구춘화’의 절경으로도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상의 한라산 및 영구춘화 사진분석 결과를 고려할 때, 철쭉꽃을 제주 이미지 연상도 및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한라산/백록담과 조합시켜 ‘영구춘화’ 이미지로 통합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보겠다.

3.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 및 지역문화상품 개발

소비자 조사와 사진 분석 결과를 고려할 때, 고문헌 고찰결과와 마찬가지로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 표현요소로 한라산, 백록담, 철쭉꽃을 선정하여 활용하는 것은 무리가 없음이 확인되었다. 다음에서는 한라산과 백록담을 배경으로 철쭉꽃이 만개한 영구춘화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과 상품 개발에 대하여 제시하였다.

1)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 개발

한라산, 백록담, 철쭉꽃의 기본문양을 드로잉하고,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문양의 컬러링, 그룹핑, 레이아웃 작업 등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졌다. 고문헌들에서 ‘활처럼 둥근 능선’, ‘함몰된 한라산 봉우리’, ‘물이 찬 백록담’이 한라산 특징으로 강조된 점을 고려하여, 한라산과 백록담 기본문양들은 <Table 4>에서 보듯이 이를 부각시켜 단순화하였다. 백록담 문양의 색상은 5월의 푸르른 이미지를 표현하는 밝은 녹색(yellow green, green)과 물이 차있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밝고(bright tone), 깊은(deep tone) 느낌의 파랑 색상(turquoise blue, ink blue)이 활용되었다. 철쭉꽃 문양은 원래의 색상과 유사하게 밝고 선명한 톤(pale, bright, vivid tone)의 분홍 색상(salmon pink, rose pink, pink purple)으로 채색되었지만, 갓 피어나는 봉우리와 활짝 핀 꽃의 이미지 표현을 위해 톤을 여러 단계로 달리 하였다. 한라산은 컬러링을 생략하고 선 그림(line drawing)의 능선 안에 분홍색(salmon pink, rose pink)의 철쭉꽃을 합성하여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미지로 형상화되었다. 채색된 개별 문양과 합성된 문양들은 포토샵을 이용하여 다시 그룹화되었다.

한편, 기본문양들은 <Table 5>에서 보듯이 다양한 방식(가로, 사선, 다이아몬드, 사각형, 방사형)으로 혼합 배열되었다. 기본문양 2개 종류(한라산/철쭉꽃, 백록담/철쭉꽃)가 혼합되거나, 기본 문양 3개 종류(한라산/백록담/철쭉꽃)가 혼합되었다. 특히, 백록담 주변에 철쭉꽃 기본 문양들을 다양한 형태(다이아몬드, 사각형, 원형)로 배열하여 철쭉꽃 군락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한편 철쭉꽃이 가득 채워진 한라산 주변을 다시 철쭉꽃 문양으로 원형 배열하여 철쭉꽃 군락의 이미지를 극대화하였다. 이외에 고문헌에서 묘사되었듯이 철쭉꽃이 만개하기 전 이른 봄 백록담 돌틈 사이에 피어나는 키 작은 철쭉꽃 이미지가 표현되었다. 최종적으로,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 6개 유형이 제시되었다.

2)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의 텍스타일 상품 개발

최종 완성된 텍스타일 디자인들은 DTP 기법을 통해 옥스퍼드 면직물로 발주되었다. 2~3번의 착용평가와 피드백 과정을 통해 패턴 메이킹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최종 디자인 패턴이 완성되었다. 발주된 면직물을 이용하여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의 상품 14점이 시제품으로 제작되었다. 제작된 여성복 의류상품(스탠 칼라 셔츠 블라우스, 테일러드 칼라 베스트 자켓), 아동복 의류상품(라운드 네크라인 원피스 2점), 가방(사각 숄더백 3점, 스트링 숄더백 1점), 생활소품(쿠션 4점, 테이블 러너 2점)이 <Fig. 4>에 제시되었다.

Table 2. 
Consumers’ responses to natural landscape and objects in Jeju
Natural landscape/Natural objects Jeju image Frequencies Natural landscape/Natural objects Jeju image Frequencies
Do not know Preference Do not know Preference
Halla Mountain 4.82 3 155 Shore Road 3.07 30 42
Olle Trail 4.60 3 89 Jeju Cymbidium Orchids 3.02 44 16
Seongsan Ilchulbong Peak 4.42 5 96 Eongtto Falls 3.02 67 11
Baengnokdam Crater Lake 4.39 8 54 Chujado Island 2.98 68 7
Jeju Horse 4.32 2 75 Sanbangsan Mountain 2.96 68 11
Rape Flower 4.23 5 90 Saryeoni Forest Path 2.95 92 14
Basalt 4.10 15 43 Geomeun Oreum 2.89 59 6
Udo Island 4.04 13 58 Gotjawal Park 2.77 85 12
Jeju Black Pig 3.91 16 47 Miscanthus Sinensis 2.76 37 19
Wind 3.89 3 38 Biyangdo Island 2.63 78 3
Stone Wall 3.86 7 50 Spring Water and Stagnant Water 2.60 101 6
Volcanic Island 3.85 17 22 Songaksan Mountain 2.51 84 5
Cheonjiyeon Falls 3.84 16 50 Pteridium Aquilinum 2.48 43 16
Jusangjeoll Terrace 3.81 45 36 Prunus Yedoensis 2.44 47 16
Yongduam Rock 3.74 13 38 Bijarim Forest 2.39 116 11
Seopjikoji Beach 3.74 54 44 Crinum Lily 2.25 106 9
Jeju Scoria 3.72 40 29 Omija (Schizandra Chinensis) 2.25 59 21
Oreum (Parasitic Cones) 3.67 10 48 Royal Azalea Blossom 2.12 55 9
Marado Island 3.57 7 35 Turbo Cornutus 2.06 72 3
Cheonjeyeon Falls 3.52 26 19 Yeongjusipkyung 2.00 161 2
Prickly Pear 3.40 20 43 Hominid Footprint Fossil Site 1.91 72 6
Jeongbang Falls 3.38 55 11 Roe Deer 1.91 125 1
Lava Tubes 3.35 9 35 Jeju Black Cattle 1.77 110 3
Hyeopjaegul Cave 3.25 54 9 Hackberry (Pongnang) 1.73 144 2
Manjanggul Cave 3.21 54 13 Aheunahopgol Valley 1.71 156 2
Sangumburi Crater 3.13 94 9 Dry Stream (Naechang) 1.68 142 1
Witse Oreum 3.08 86 7

Table 3. 
The categories of Halla Mountain pictures
Categories Freq. (%) Categories Freq. (%)
Pictures with the whole of Halla Mountain 95 (5.75) Plants pictures in Halla Mountain Royal Azalea Blossom 78 (4.72)
Sasa quelpaertensis Nakai 113 (6.84)
Pictures with a part of Halla Mountain 301 (18.22) A grove of trees 250 (15.13)
Dead tree 34 (2.06)
Pictures with Halla Mountain and people 410 (24.82) Others 25 (1.51)
Pictures of Baengnokdam Crater 82 (4.96) Animal pictures in Halla Mountain Crow 16 (0.97)
Royal Azalea Blossom 72 (4.36) Roe deer 12 (0.73)
Trees 96 (5.81) Others 3 (0.18)
Mountain trail 65 (3.93) Total 1,652 (100.00)

Table 4. 
Drawing, coloring and grouping of basic patterns
Motive Drawing image Coloring & merging image Grouping image
Halla Mountain
Baengnokdam Crater Lake
Royal Azalea Blossom (I)
Royal Azalea Blossom (II)

Table 5. 
Textile design with the motifs of Halla Mountain, Baengnokdam and Royal Azalea
Arrange types Mixed types of two basic motives Mixed types of three basic motives
Arrangement using horizontal lines and radial/circle forms
Arrangement using diamond and radial/block forms
Arrangement using diagonal lines and circle forms


Fig. 4. 
Products with Youngguchunhwa images focusing on Halla Mountain.

(August 21, 2014; December 10, 2014).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제주에 관한 16세기(임제의『남명소승』), 17세기(김치의『유한라산기』, 이원진의『탐라지』, 김상헌의『남사록』), 18세기(이형상의『남환박물』), 19세기(이강희의『탐라직방설』, 정언유의『탐라별곡』, 이원조의『탐라지초본(상)』, 최익현의『유한라산기』, 이한우의 『매계선생문집』), 20세기(조무빈의『이재수실기』, 담수계의『증보탐라지』) 문헌들에 기록된 한라산과 영구춘화에 대한 내용들이 원문을 번역한 저서나 논문들을 통해 고찰되었다.

고문헌 기록에 나타난 한라산의 가장 큰 시각적 특징은 높게 솟은 모습과 함께 산의 둥근 능선, 함몰된 산봉우리, 물이 차있는 백록담 분화구였다. 이러한 시각적 특징으로 한라산은 원산, 두원산, 돔뫼, 두무악, 두 오름, 부악, 가메오름 등으로 불리는가 하면 신선이 사는 영험한 산이란 뜻에서 영주산, 삼신산, 동무소협으로도 불렸다. 또한 고문헌에 따르면, 방선문에 만개한 철쭉꽃 군락은 영구춘화(아름다운 제주의 봄 경관)로 일컬어지며 영주십경의 하나로 손꼽혔다. 이외에 여러 고문헌들(이형상의『남환박물』, 이원조의『이원조기』, 담수계의『증보탐라지』)에서 한라산 백록담 밑에 있는 들판에 만개한 철쭉꽃 군락 또한 아름다운 제주의 봄 경관으로 예찬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도시화로 방선문 철쭉꽃 군락이 없어진 점을 고려하여, 한라산 철쭉제 및 자연명승 91호로 그 가치가 조명되는 한라산 선작지왓 철쭉꽃 절경이 영구춘화 이미지로 활용되었다.

상품 개발 소재로 활용될 모티브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라산과 백록담은 제주 이미지로의 연상 정도와 선호도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인터넷 포탈사이트에서 ‘한라산’ 키워드로 검색, 수집된 사진들에는 비교적 철쭉꽃이 많이 등장하였다. 그리고 영구춘화 키워드로 검색, 수집된 사진들은 소수이지만, 이 사진들 대부분이 선작지왓에 만개한 철쭉꽃 사진들이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한라산과 백록담을 배경으로 하는 철쭉꽃 절경이 영구춘화 이미지로 활용 가능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 6개 유형을 개발하고, 이를 DTP 기법으로 발주한 옥스퍼드 면직물을 이용하여 총 14점의 시제품(의류상품 4점, 가방 4점, 쿠션 4점, 테이블 러너 2점)이 제작되었다.

본 연구에서 제작된 시제품 사례들에 근거할 때, 한라산 철쭉꽃 절경의 영구춘화 이미지는 본 연구에서 제안된 시제품 이외에 다른 아이템들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개발된 텍스타일 디자인이 적용된 실크 소재의 스카프나 머플러를 비롯하여 캔버스 소재의 가방(예: 토드백, 크로스백, 백팩 등), 슈즈(예: 운동화), 여행용품(예: 여권 케이스, 화장품 파우치 등) 개발이 가능하다. 그리고 텍스타일이 아닌 플라스틱이나 도자기 상품들(예: 컵, 텀블러, 쟁반, 그릇 등)에도 본 연구에서 개발된 영구춘화 이미지의 문양 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라산 영구춘화 이미지를 활용한 지역문화상품은 제주 관광기념품의 다양화는 물론 다른 지역 관광기념품과의 차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의의는 제주에 관한 고문헌 기록들을 토대로 상품 개발에 활용된 콘텐츠의 역사성을 조명하여, 문화상품 개발 소재로서 지역콘텐츠의 가치와 타당성을 강조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존의 문화상품 개발 연구들이 문헌에만 의존하였던 것과 달리, 영구춘화 이미지를 구성하는 콘텐츠(한라산, 백록담, 철쭉꽃)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영구춘화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검토하기 위하여 설문조사 및 사진 분석을 실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본 연구는 또한 최근 강조되고 있는 학문 간 융합과 통섭 교과목의 개발과 운영에 유용한 시사점을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상품 기획, 상품 디자인, 혹은 상품 개발에 지역콘텐츠들이 어떠한 프로세스를 통해 접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편 역사문화성과 소비자 선호성 모두를 충족시켜야 하는 문화상품 개발에서 두 관점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은 지역 중소기업들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진행되는 교과목 수업에서 인문사회콘텐츠를 적용한 산학 협력 모델 및 창업 모델 개발에도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제작된 시제품들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평가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후속연구에서는 시제품에 대한 선호도나 구매의도가 평가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이 시제품에 대해 지각하는 패션 이미지 및 지각된 위험/혜택에 대해 규명하는 후속연구 또한 흥미로울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14학년도 제주대학교 학술진흥연구비지원사업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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